중국 미국과 무역전쟁 충격완화 금리인하 단행

중국, 美와 무역전쟁 충격 완화 차원 '금리·지준율 인하'

중국이 200조 원 규모의 돈 풀기로 경기 부양에 돌입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충격 완화를 위해 정책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7일 물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기존 1.5%에서 1.4%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기준 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도 0.1%포인트 내려간다.

인민은행은 중국 은행들이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결정하는 지준율 역시 0.5%포인트 인하해 1조 위안(약 19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책 금리 인하는 5월 8일, 지준율 완화는 15일부터 적용된다.

인민은행은 이밖에 부동산, 기술 분야 등 핵심 산업에 자금을 조달하고 소비와 노인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대출지원 정책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5년 만기 대출 금리를 2.85%에서 2.6%로 낮추고 자동차 금융사의 지준율을 현행 5%에서 0%로 낮춘다.

리윈저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 총국장은 중소기업과 민간 부문 지원을 위한 추가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전쟁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새로 발표된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은 중국 당국이 대처를 더욱 서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취임 이후 대중 관세를 최대 145%로 올렸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 관세를 매기며 맞서고 있다. 서로 관세 폭탄을 던지던 미-중은 5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키로 하는 등 관세 전쟁 후폭풍과 관련한 자국 경제 타개책을 놓고 고심에 접어든 상황이다.